인천 남동공단 화재 (사진=방송 영상 캡처)

21일 오후 3시43분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났다. 2시간8분 만에 진화됐다. 급속히 퍼진 불길과 유독가스가 인명피해 규모를 키우며 총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불로 ㄱ씨(53) 등 공장 노동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9명 중 7명은 불이 난 공장 4층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선발대가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사이 화재가 급속도로 퍼져 공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노동자들이 있었다”며 “구조대는 불을 진화한 뒤 수색하던 중 추가로 사망자 7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은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불을 피해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4층 PCB(인쇄회로기판) 검사실 천장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신고자와 목격자 등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이 공장은 부지 면적 6111.9㎡로 공장 내부 4곳의 저장소에 위험 물질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989년 설립된 세일전자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종업원수는 350명으로 작년 매출액 1064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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