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호텔 '노보텔'… 신세계그룹이 인수 추진
신세계그룹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대표적인 특급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사진)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노보텔을 운영하면 부산 관광 1번지 해운대해수욕장권의 호텔사업 패권을 놓고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간 경쟁은 물론 해운대 지역 다른 호텔들과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8일 부산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측과 인수하거나 임차해 운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330실 규모의 노보텔 소유주는 진산호텔앤드리조트다. 지난해 매출 305억6600만원, 영업이익 32억1200만원, 당기순이익 20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호텔 가치가 1500억~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호텔업계에서는 호텔 소유권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부분 넘어갔다는 소문도 나온다.

신세계가 노보텔을 운영하면 자체 개발한 신규 브랜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 중구에 레스케이프호텔을 공개하면서 5년 내 5개 자체 브랜드 호텔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호텔은 총 5개다. 서울과 부산의 웨스틴조선, 서울 용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호텔 등이다. 서울 종로 JW메리어트 서울호텔의 소유권도 갖고 있다.

해운대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웨스틴조선 부산 리모델링을 완료하면 엘시티(101층)에 들어서는 260실의 특급호텔 롯데 시그니엘 부산과 인근 특급호텔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