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공범' 피의자 신분 소환…인사청탁 의혹 등도 추궁
'특검 vs 김경수' 팽팽한 공방 예고… '킹크랩 시연' 쟁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는 6일 특검 소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양측의 팽팽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김 지사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댓글조작 공범으로 보고 오는 6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댓글조작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봤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이 운영한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을 참관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가 킹크랩 사용을 승인하고 이후 메신저 등으로 조작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댓글조작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드루킹 일당과 만난 사실 자체는 시인하지만, 그 자리에서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킹크랩과 같은 댓글조작 매크로(자동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를 드루킹 체포 이후 언론을 보고 알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드루킹 일당과 김 지사 사이에 이뤄진 인사청탁 의혹도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혹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을 벌인 동기와 관련이 깊다.

특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자신이 운영하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2명의 변호사를 각각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상황을 놓고 경위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드루킹이 인사 추천을 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이를 청탁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열린 인사 추천 시스템에 따라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올해 치러진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