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경남 등 동남권의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계산업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기계산업으로 분류된 굴삭기업체들이 중국의 환경규제로 노후된 장비들을 바꾸면서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그룹 소속 동남권연구센터는 ‘동남권 기계산업 현황 및 전망’ 연구보고서를 통해 동남권의 연간 기계산업 생산이 2014년 -9.5%를 보여 최저점을 찍은 이후 2017년에 5.8%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2일 발표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생산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났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조선(-30.7%) 금속(-8.0%) 철강(-6.1%) 석유정제(-3.4%) 자동차(-1.6%) 등 동남권 주력산업은 생산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기계산업은 1.8% 증가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조선과 자동차 부품산업은 기계산업의 분류에 포함되지 않고 조선,자동차로 분류돼있다.

동남권 기계산업 생산 회복세는 5대 주력품목 중 건설광산기계가 견인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볼보그룹코리아,두산인프라코아는 올들어 1~5월까지 건설 및 광산기계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이상 더 수출했다.동남권 건설광산기계 업체 중 75%가 영업이익 개선 흐름도 보였다. 성미에스테크, 일성엠텍,대덕 등은 올들어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동남권 주력산업의 대부분이 부진하지만 기계산업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계산업은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건설광산기계의 노후장비 교체와 수요 확대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