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창업 동력과 수출, 집값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부산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 철강 업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영향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려 창업 부진이 지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373개로 전달과 비교해 6.3%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4.4% 급감한 수치다.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지난 3월 428개를 기록한 이후 4월 400개, 5월 398개로 감소했다.

부산상의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부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6000명 감소했다. 부산지역 기업 가운데 10곳 중 8곳이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전국 대비 부산의 상반기 수출 비중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16년 상반기 부산의 수출 비중은 2.9%였지만 2017년 상반기 2.7%, 올 상반기 2.6%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부산의 주요 수출품목인 선박(-45.9%) 신발(-17.0%) 주철(-20.1%)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기 부진으로 부산 주택시장도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작년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 이전 1년간 아파트값이 5.1% 올랐던 부산은 지난 1년간 1.97% 떨어졌다. 작년 7월 말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해운대 우동 H아파트(전용면적 127㎡)는 지난달 말 8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