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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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사고와 관련해 유족들은 "사고 조사 내용을 비롯해 일체의 정보를 받지 못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숨진 박모 상병의 작은아버지는 20일 '유족 전체의 뜻'이라면서 기자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내 "오늘 오전에 조사위원장이 유가족대표회의에 왔으나 현재까지 조사내용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며 "유가족은 그 밖의 일체 정보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언론보도나 외부 친지 연락을 통해 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위원회와 관련해 "해병대 준장이 조사위원장이고 조사위원 모두 군이 지정한 사람이며 그 중 상당수가 군인"이라며 "유가족 강력 항의로 국방기술품질원 인원은 빠졌지만 나머지 인원은 여전히 군이 지정한 인원들로 조사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키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위원에 유가족이나 국회가 추천하는 인원을 절반 이상 넣어야 하고 조사위원장은 유가족 추천 민간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며 "조사방법과 절차, 언론공개 방법, 유족 모니터링 등 모든 것이 정해져야 조사단 구성에 합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당국자 브리핑이나 언론 기자회견도 없고 청와대 대변인이 '수리온 성능은 세계 최고'라며 마린온 모체가 된 수리온 기체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논평을 냈다"며 "이는 기체결함이 아니란 의미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군 당국이 원하는 것은 빨리 분향을 시작하고 영결식 일정을 잡자는 것인데 산 사람이 영결식을 아무리 화려하게 한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지도 않고 그 죽음이 영예롭게 되지도 않는다"며 "진정으로 사망한 해병들 죽음이 영예롭게 되려면 이 사건 진상조사가 철저히 이뤄지고 책임자 모두 처벌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