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하며 주가부양 의지
BNK금융지주의 주가가 주요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에도 하락세를 이어가자 김지완 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섰다.BNK금융지는 국내외에서 기업설명회(IR)도 개최하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BNK금융지주 주가는 28일 전날보다 3.71% 하락한 9870원에 이어 29일에도 1.01% 내린 9770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15일 이후 90 거래일 만에 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BNK금융은 올해 1분기 20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2%나 오른 것이지만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BNK금융의 1분기 실적 가운데 상당 부분이 영업이익의 증가보다는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기타 비이자부문 이익의 증가에 기인했다는 시장의 냉정한 판단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주주의 잇따른 지분 축소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BNK금융의 3대 주주였던 파크랜드는 최근까지 총 746만7694주를 장내에서 매도하며 보유 지분을 6.29%에서 3.99%로 낮췄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113만853주를 매도하며 보유 지분을 11.54%에서 11.19%로 줄였다. 채용비리와 자사 주가 시세조종에 따른 검찰 수사에다 최근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업무의 3개월 영업 정지 처분도 대주주의 지분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자 BNK금융 경영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지완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BNK금융이 국내외에서 기업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이달들어 이날까지 3000 주씩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추가 매수를 검토하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BNK금융은 이달 3일 서울과 전주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4차례 국내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