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진회라고 스튜디오가 속여"…양예원 고소 사건과 별개로 수사
미성년자 모델도 '촬영 중 추행' 고소… 경찰 "신속히 수사"
비공개 촬영회에서 일어난 추행과 강압적 촬영에 대한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미성년자 모델 유예림 양은 올해 초 촬영 중 겪었다는 성추행과 희롱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 마포경찰서에 전날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이 밝힌 내용 외에는 피해자 보호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피해자와 피고소인을 조사해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양은 유튜버 양예원 씨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모델 촬영(을) 빌미(로 한) 성추행 사건의 다른 피해자"라며 "이번에 올라온 (양 씨 사건이 일어난) 합정 스튜디오가 아닌, 합정의 다른 스튜디오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유 양은 "올해 1월 일반 스튜디오처럼 사진회나 포트폴리오 모델을 구한다는 식의 문자를 받고 (촬영하러) 갔다"며 그곳에서 열린 촬영에서 처음 얘기와 달리 노출 심한 의상을 입어야 했고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해당하는 일들이 있었다는 취지로 썼다.

그는 "이미 촬영한 사진들이 있고 보복이 두려워 촬영 몇 번 더 간 것은 맞다"며 "이런 것을 알고 시작한 것은 절대 아니고, 스튜디오에서 일반 사진회라고 저를 속였다"고 강조했다.

유 양은 같은 날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와 다 인정하고 합의를 요청했다"며 "저는 다시는 이런 피해자들이 없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적고 스튜디오 측과 주고받았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 화면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유 양은 양 씨 등과 달리 사진 유출 피해는 호소하지 않았다.

경찰은 유 양이 글을 올린 후 유 양과 접촉해 고소 의사가 있는지 파악해왔다.

유 양 사건은 발생 장소가 마포이기는 하나 관할 마포서가 현재 양 씨 등의 고소 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만큼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다른 관련 수사대에 사건을 맡길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양 씨와 동료 이소윤 씨가 비공개 촬영회 도중 추행 등을 당했고 당시 찍힌 사진들이 최근 유출됐다고 각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소했다.

이후 비공개 촬영회와 관련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