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부산 골목길은 예술무대가 된다
부산에서 관광과 축제가 함께 어울린 도심권 골목길 행사가 열린다. 원도심의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예술인과 상공인을 참여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부산시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부산 원도심의 추억을 되살리는 ‘2018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를 26~27일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등 원도심 4개 구 일원에서 연다고 24일 발표했다.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는 부산시와 원도심 4개 구가 함께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만들어가는 네트워크형 축제다. 중구의 40계단 골목길축제, 서구의 백년송도 골목길축제, 동구의 168계단 골목길축제, 영도구의 흰여울문화마을 골목예술제 등이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와 함께 열린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시절의 역사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관광과 접목했다.

공통 행사로는 4개 구 스탬프 투어인 골목길 미션투어를 운영한다. 원도심 4개 구의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미션을 완료한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야간행사인 부산별밤투어도 마련한다. 참가자들은 버스를 타고 원도심을 누비며 부산항과 산복도로의 불빛, 영도의 일몰 등 밤에만 느낄 수 있는 부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중구의 40계단 골목길축제에서는 ‘골목은 살아 있다’라는 주제로 근대거리 퍼포먼스 ‘모던 타임스’와 색소폰 연주회, 수화공연, 아라 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등이 열린다. 서구의 ‘백년송도 골목길축제’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영화 포스터와 사진전, 영상, 옛날 의상 등을 체험하고 송도 해변을 이용한 비치 벼룩시장, 포토존 등도 관람할 수 있다.

동구의 ‘168계단 골목길축제’는 청소년 길놀이 댄스공연을 시작으로 청소년 플래시몹, 동구 생활문화예술동아리 공연 등이 펼쳐지며 모노레일을 타고 168계단을 올라가 부산항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영도구의 흰여울문화마을 골목예술제는 ‘국밥&비빔밥 데이’와 주민노래자랑이 열리고 입주 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 사진전도 마련된다. 영화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 인형극, 버스킹 등을 하고 야간에는 골목 달빛 영화전도 열린다.

정일수 부산시 관광진흥과장은 “골목길을 역사성과 얘깃거리를 담아 도시 경쟁력의 보고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