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대교 야경. /부산시 제공
부산 광안대교 야경. /부산시 제공
부산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권역별 인프라 구축 전략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신산업으로 체제를 바꾸는 산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도시 부산의 산업구조 개편은 신항에서 북항을 거쳐 해운대 기장까지를 잇는 해안벨트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부산은 육해공 시종착 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과의 연계 고리를 확장해 신북방정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신남방정책을 펼치면서 환태평양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원도심에는 국제금융단지에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자리잡았다. 항만 재개발에 들어간 북항 일대에는 국제여객부두가 들어선 이후 오페라하우스 시공사를 한진중공업으로 선정하고 23일 공사에 들어갔다. 미국 샌즈그룹 등 대형 복합리조트 회사를 유치해 글로벌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서부산권 일대에는 신공항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시가 5조4000억원을 투입해 여의도 네 배인 1100만㎡ 규모의 에코델타시티와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새로운 도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 산업 르네상스'…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 박차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산권에는 센텀시티에 정보통신업체와 영화업체들이 자리잡으면서 지식산업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센텀2지구, 영화산업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1000개사가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센텀시티는 지난해 4700개사가 들어서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정보통신기술과 영화, 게임업체를 비롯한 문화산업이 자리잡으면서 센텀시티 일대는 부산의 4차산업 전진기지로 기능하고 있다.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산의 미래는 2030년 부산엑스포와 복합리조트, 오페라하우스, 신공항의 진행에 달려 있다”며 “상공인과 시민, 부산시가 힘을 합쳐 부산의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하고 혁신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도 제2의 도약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화와 불안한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내실 경영과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군이 부산의 육해공을 이끌고 있는 선도기업들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과 건설부문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군함을 비롯한 특수선 분야에서 24척의 선박을 수주해 건조 중이다. 오페라하우스 건설 공사도 따내는 등 건설부문에서 약진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회사 출범 이후 18년 만에 300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 새로운 모델로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부산의 일자리 창출 모범을 보이고 있는 에어부산도 연내 기업공개(IPO)에 나서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산업 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디지털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승그룹도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펼쳐 4조원대 매출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비엔그룹 계열사인 비엔철강케미칼은 친환경 오염방지 페인트와 진동·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그래핀 감쇠재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골든블루와 ‘좋은데이’ 브랜드의 소주를 판매하는 무학은 수도권과 해외를 공략하며 성장의 발판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전시컨벤션업체인 벡스코는 지역업계와 상생하며 국내외를 넘나드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남북 단일팀이 참가하는 세계탁구대회를 여는 장소로 확정돼 부산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안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에너지 신생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지역민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