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좋은 노동환경 선물하기 위해 계속 투쟁"

2015년 민중총궐기 당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한상균(56)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한상균 가석방 출소… "다시 머리띠 동여맨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소재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나온 한 전 위원장은 마중 나온 모친과 김영환 현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서서 "이 땅의 노동자 계급이 더는 정치꾼들의 들러리가 아닌 세상을 바꾸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동지들과 함께 다시 머리띠를 동여매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게 투쟁 조끼를 넘겨받아 걸친 그는 "보수와 진보로 나뉜 썩어빠진 야망의 세계가 끝나고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을 이제 평화의 시대가 이겼다"라며 "그런데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하늘에서, 길거리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동 문제는) 결코 한 번에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함께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청년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성세대는 든든한 언덕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노총 관계자와 지지자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한상균, 그가 왔다", "나의 위원장 한상균,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교도소 주변에 걸고 한 전 위원장의 출소를 기다렸다.

일부 노조원들은 영상촬영을 위해 교도소 앞을 찾은 보수성향의 '엄마부대' 활동원 3명에게 "무슨 염치로 왔느냐"라며 항의하다 어깨를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상균 가석방 출소… "다시 머리띠 동여맨다"
곧이어 한 전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노조원들은 '동지가', '단결투쟁가' 등을 부르며 박수와 환호로 한 전 위원장을 맞았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4일 서울 민주노총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 전 위원장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등에서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구속된 이후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형을 확정 선고받았다.

법무부는 지난주 가석방 심사위원회를 열어 한 전 위원장의 가석방을 허가하기로 했다.

한 전 위원장은 2년 5개월여를 복역해 형기를 반 년가량 남겨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