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검장 "권성동·염동열 소환조사 보고에 보강수사 지시" 반박
안미현 "총장이 지검장 질책" 외압 주장… 이영주 "정당한 지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권성동 의원을 소환하려는 이영주 춘천지검장을 질책하는 등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지검장이 "정당한 지휘였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지검장은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권성동·염동열 의원을 소환조사 하려고 했으나 법리검토가 미비한 상태였다"며 "(문 총장이)소환조사를 하지 말라고 했던 게 아니고, 증거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과 염 의원 보좌관 박모씨가 구속되면서 수사에 활기를 보였고, 여세를 몰아 소환조사가 어려운 두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 보고를 했던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지검장은 "정당한 지휘라서 따랐을 뿐 부당한 지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총장의 지적이 질책이라고 하면 질책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자신이 받아들이기에는 정당한 지휘였다는 것이다.

이 지검장은 "지시대로 추가 증거 확보와 법리검토를 해서 염 의원을 소환조사했다"며 "소환조사를 하지 말라고 했으면 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미현 "총장이 지검장 질책" 외압 주장… 이영주 "정당한 지휘"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문 총장 역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요구했다.

안 검사는 문 총장이 지난해 권 의원을 소환 조사하려는 이 지검장을 호되게 질책하는 등 조사를 저지했다며 문 총장의 강요 혹은 직권남용 혐의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문 총장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적이 전혀 없으며 증거를 더 확보하는 등 수사를 보강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문 총장도 "질책한 적은 있으나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고 이견을 조화롭게 해결해나가는 과정도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