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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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일당이 지난해 대선 전부터 댓글 활동을 한 구체적 정황을 포착해 이 기간에도 불법 댓글조작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앞서 지난 2일 드루킹 측근인 또다른 김모씨(필명 '초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암호가 걸린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대선 7개월 전인 2016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기사 9만여건에 댓글작업이 있었다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기사에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불법 댓글 순위조작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9만건 중 약 7만1000건이 대선 전인 작년 4월14일부터 올 3월20일까지 댓글작업 대상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기사 1만9000여건은 송고된 시점과 댓글작업 시기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7만1000건 가운데 624건의 경우 작년 4월14일부터 대선 당일인 5월9일까지 댓글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공모 회원들의 메신저 대화방에는 회원들이 댓글 활동 결과를 드루킹에게 보고한 내용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기사 댓글에 대한 매크로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네이버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전산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채 경찰 접견조사를 3차례 거부한 드루킹을 강제조사하고자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