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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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이래 첫 11만t급 선박 입항을 앞둔 강원 속초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8일 속초시에 따르면 오는 10일 승객 2천380명과 승무원 1천68명 등 3천448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출발하는 11만4천t급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가 다음날인 11일 오전 8시 30분 속초항에 입항한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속초항에서 승객 640명을 더 태운 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날 예정이다.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사 소속인 코스타 세레나호는 길이 290m, 폭 35.5m 규모인 대형 크루즈다.

속초항에 11만t급 선박이 입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속초항은 1962년 지정항, 1964년 개항장을 거쳐 1997년 항만법상 개항으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속초항에 입항한 선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지난해 5월 입항한 7만5천t급 크루즈 코스타 빅토리아호다.

코스타 세레나호 입항을 앞둔 속초항은 국립해양조사원이 수로측량에 나서는가 하면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 CIQ 기관도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대형선박 입항에 대비한 속초항 수심과 해저지형 정밀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박 입·출항에 지장을 줄 만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지난해 9월과 10월 대형선박 입출항에 대비한 속초항 준설을 한 바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동해해양조사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코스타 세레나호 입·출항에 지장을 줄 만한 문제점을 발견되지 않았으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수심과 수중구조물 등이 자세하게 표시된 속초항 해저지형도를 항만관리청인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승무원까지 포함해 모두 4천여 명의 출입국 수속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 CIQ 기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출발지는 부산이지만 속초항까지는 출입국 수속이 필요 없는 내항 적용을 받기 때문에 탑승객과 승무원들은 한국을 떠나는 속초항에서 출입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

이에 따라 속초항 CIQ 기관들은 이들의 원활한 출입국 수속과 안전을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속초시도 속초항에 잠시 정박할 코스타 세레나호 승객들의 속초 시내 관광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속초시는 오전 8시 30분 입항해 오후 3시 30분 출항할 때까지 승객들이 배에서 내려 속초관광 수산시장과 아바이 마을 등 시내권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대형버스 5대를 투입해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과 함께 혼잡이 예상되는 크루즈터미널 주변의 교통통제도 나설 방침이다.

속초시는 승객들의 출국 수속이 진행되는 오후 2시부터 크루즈터미널에서 환영식을 겸한 환송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함경찬 속초시 속초항물류사업소장은 "개항이래 처음으로 이뤄지는 11만t급 크루즈 입·출항과 관광객 투어가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