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 운영사들의 전체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부두 개발과 토지, 장비 등에 투입된 비용을 감안하면 매출과 수익성이 낮아 영업환경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의 지난해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8개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의 매출은 1조152억여원으로 2016년의 9721억여원보다 4.43% 늘었다. 매출 1조원 달성은 1978년 자성대부두가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 시대를 연 뒤 40년 만이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은 신항에 5개, 북항에 3개가 있다. 전체 면적은 육지 부분만 665만4000㎡에 이른다. 해상 구간을 포함하면 총 2000만㎡가 넘는다. 대당 100억원이 넘는 안벽 크레인 110여 대와 대당 50억원대인 야드크레인 340여 대 등 각종 하역장비는 1000대가 넘고 종사자는 45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을 운영사별로 보면 신항에서는 2부두를 운영하는 부산신항만이 25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4부두의 PSA현대부산신항만은 1277억원, 3부두의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1112억원, 1부두의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은 196억원, 5부두의 BNCT는 1096억원이었다. 북항에서는 부산항터미널이 1761억원을 기록했다. 자성대부두를 운영하는 허치슨부산터미널은 877억원,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442억원을 올렸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부산항 하역료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가 4만~5만원이지만 일본 도쿄와 오사카항은 20만원에 가깝고 미국과 유럽 항만은 30만원대”라며 “부산항이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