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서울강서경찰서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서울강서경찰서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는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두 시간 전부터 기다린 많은 취재진을 보고는 더 위축된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사건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율촌의 박은재 변호사와 함께였다.

녹취파일에서 흘러나오던 앙칼진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56분께 경찰서 앞에 도착한 조 전 전무는 유리컵을 던지고 음료수를 뿌린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 공세에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질문이 이어지자 울먹이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은 변호인이 동의하지 않아 조사 과정을 영상 녹화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