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인증샷·꽃내음 만끽…노점엔 닭꼬치·삼겹살 등장
"벚꽃 보니 가슴이 뻥 뚫려요"… 여의도 벚꽃축제 인파 북적
일요일인 8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분홍빛으로 만개한 벚꽃과 이를 즐기려 찾아온 인파로 붐볐다.

이날 오전 서울 기온이 1.3도까지 떨어졌고 구름까지 잔뜩 낀 데다가 때때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제법 추운 날씨였다.

벚꽃구경에 나선 시민들은 패딩 점퍼 등 두툼한 옷차림으로 무장하고 여의도로 향했다.

휴일치고는 이른 시간인 오전 10시께부터 윤중로는 일반 시민과 차량, 노점상이 몰려 북적거렸다.

한강 공영주차장은 일찌감치 가득 차 진입이 거의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다.

벚나무 아래서 한 개에 5천 원이나 하는 꽃 머리띠를 사서 쓰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봄꽃 축제를 만끽했다.

쌀쌀한 날씨에 한강 변에는 텐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윤중로 인근 카페들에서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꽃송이가'와 '벚꽃엔딩'이 쉬지 않고 울려 퍼졌다.

해마다 벚꽃이 피는 봄에 이 밴드 노래들의 다운로드가 급증한다는 속설이 또 입증됐다.
"벚꽃 보니 가슴이 뻥 뚫려요"… 여의도 벚꽃축제 인파 북적
남자친구와 똑같은 긴 패딩을 걸치고 나온 대학생 정주아(22) 씨는 "사람이 몰리기 전에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 그리 이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춥기는 해도 만발한 벚꽃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나온 미국 출신 제이미 애덤스(42) 씨는 "요즘 미세먼지가 많아 우울했는데 비교적 맑은 날씨에 이렇게 많은 꽃을 본 덕분에 이런 것이 한국의 봄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윤중로를 따라 늘어선 노점상들은 전통적인 메뉴인 군밤·닭꼬치·핫도그·떡볶이 등은 물론 삼겹살까지 팔았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영등포구청이 LPG 가스통이 보이는 즉시 압수하는 단속활동을 펼쳐 노점상들과 실랑이하는 모습도 있었다.
"벚꽃 보니 가슴이 뻥 뚫려요"… 여의도 벚꽃축제 인파 북적
한편 이날 오전 11시 전국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6.4도, 인천 6도, 수원 7.5도, 춘천 7.2도, 강릉 9.2도, 청주 8도, 대전 8.7도, 전주 9도, 광주 11.1도, 제주 14.1도, 대구 8.8도, 부산 9.7도, 울산 9도, 창원 10도 등이다.

서울은 이날 오후에도 낮 최고기온이 8도까지 오르는 데 그치며 온종일 쌀쌀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이다.

쌀쌀하지만 쾌청한 하늘 아래 나들이 하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은 날씨다.

다만 수도권·강원 영서·충청·호남은 저녁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보돼 오후에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준비하는 게 좋다.
"벚꽃 보니 가슴이 뻥 뚫려요"… 여의도 벚꽃축제 인파 북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