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비 예비문항, 신뢰도 문제없게 준비할 것"
6월 모의평가 가채점 발표계획 취소…"계획 달라져 송구"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6월 모의평가에서 기존에 밝혔던 가채점 시범실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가채점과 실제 채점 결과 사이에 오차가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성 원장은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 발표에서 있었던 성 원장, 이창훈 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6월 모의평가에 가채점 적용 안 하나.

▲ 성기선 원장) 여러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교육부와 협의했는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가채점 등급컷(등급 구분점수)과 실제 등급컷이 얼마나 일치하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6월 모의평가의 경우 (가채점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여러 요인이 있다.

(답지를) 스캐너가 읽지 못해 튀어나오는 비율도 높고, 사교육 기관에 위탁해 치르는 시험장의 경우 답안지 신뢰도 문제도 있다.

개선안을 찾고 있고, 면밀하게 검토한 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늘 발표하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

-- 9월 모의평가 때는 가능한가.

▲ 이창훈 본부장) 모의평가는 학원 시험장이 있는데 학원 시험장 답안지는 학교명 등 때문에 이미지 스캔 방식에서 에러율이 높아진다.

교육부와 협의해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가채점 올해 시행 안 할 수도 있나.

▲ 이창훈 본부장)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교육부와 협의하겠다.

이렇게 된 점(기존에 언급했던 계획과 달라진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 수능일 전후 예비문항 준비는 문제은행식 수능으로 가는 첫 단계인가.

▲ 이창훈 본부장) 문제은행 관련 건은 연구가 더 필요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 예비문항은 어느 정도 만들 것인가.

▲ 이창훈 본부장) 지난해처럼 수능 전에 지진이 발생해 수능 연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수능 당일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실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여러 시나리오를 짜서 각각의 시나리오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 검토 중이다.

-- 수능 출제 예산이나 인력도 늘어나나.

▲ 이창훈 본부장) 문항이 늘어난다면 당연히 예산과 인력이 늘어날 뿐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출제 기간, 보안 문제 등을 검토해야 한다.

-- 예비문항 출제 절차는.
▲ 이창훈 본부장) 출제 관련 사항은 보안 상황이라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

평가원은 수능 문항의 오류 관련성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수능 신뢰도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도에 전혀 문제없는 예비문항을 준비하려고 한다.

각 문항의 질 문제나, 오류 가능성 배제 외에 전체 세트의 난이도까지 염두에 둘 것이다.

보안 문제도 발생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문항별 성취기준'이라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 것인지 예를 들어달라.
▲ 이창훈 본부장) 학생 수험 부담을 돕는다는(낮춰준다는) 취지에서 성취기준을 문항별로 발표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뉴턴의 운동법칙을 1차원 운동에 적용하고 스포츠 등에서 충격량과 운동량 변화의 관계를 이해한다'는 성취 기준에 대해서는 스포츠 상황에서의 물리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 그간 문항별 성취기준을 공개한 적이 있었나.

▲ 이창훈 본부장) 없었다.

지난해에는 EBS 연계 방식과 유형을 공개했는데 학생들이 학습에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런 식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 2018 수능 기본계획과 비교할 때 2019 수능 기본계획에서는 탐구영역의 과목 간 난이도 조정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다.

▲ 이창훈 본부장)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는 지속해서 노력하는 사안이다.

난이도 조정은 예년에 준해서 할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