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오페라하우스가 내달 공사에 들어가고,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으로 조성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동북아 관광·비즈니스 중심지로 변모할 북항 재개발 사업지에서 문화 인프라 역할을 담당하면서 국제크루즈터미널·부산역환승센터 등과 연계된 입지 특성을 살려 국내외 관광객과 크루즈 관광객을 끌어들일 국제해양관광 거점시설로 활용될 계획이다.
문화시설 조성되는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
부산시는 26일 오페라하우스 건립공사 입찰을 조달청을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금액은 총 공사금액 2500억원 가운데 건축 토목과 조경 등의 발주를 위한 750억원에 이른다.4월11일 입찰이 마무리되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다음 달 중 공사가 시작된다. 2012년 국제 공모로 선정된 오페라하우스 설계안은 부산의 산과 바다, 하늘을 연계하는 의미를 지녔다. 땅과 하늘을 경사면으로 연결하는 기하학적 구조로 삼면이 바다와 접해 부산항 조망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페라하우스는 북항 재개발지역 해양문화지구 2만 9542㎡의 대지에 건물 면적 5만 1617㎡,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선다.1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300석 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춘 현대적 공연시설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문화와 관광의 새로운 중심 시설로서 폭넓은 공연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원도심 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부산시 관계자는 “오페라하우스와 예술의전당이 세워지면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와 국내최대의 영화촬영스튜디오 등 각종 영화·영상인프라와 함께 일반 문화분야에서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08년 롯데그룹이 건립 비용 1000억원을 부산시에 기부하기로 약정한 이후 건립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부산시는 2016년 해양수산부의 사업용지 무상임대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는 북항재개발사업지 내 공연장 건립 사업시행자를 지정했다. 이어 항만재개발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설계 경제성 검토, 건설기술 심사, 교통영향평가 심의 등을 포함한 실시설계를 마쳤다.
문화시설 조성되는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
부산시는 북항 제1부두에도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로 선정됨에 따라 1987년 2월27일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으로 개항했고,미군물자를 실어날랐던 1부두 일대를 피란수도 부산유산 보존·관리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해양수산부오 부산항만공사와와 협의하고 있다.

권영수 부산시 도시재생과장은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근대유산으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것으로 유산의 보존·관리·활용 등을 총괄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전담부서를 만들어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