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4대·진화 인력 1천300명 투입…강풍·건조해 재발화 우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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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삼척 노곡·도계 산불의 완전 진화 작업이 14일 날이 밝자 재개됐다.

산림청과 강원도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6분부터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와 도계읍 황조리 산불현장에 헬기 4대와 1천300여명의 지상 진화 인력을 투입해 잔불 진화에 나섰다.

산림 당국은 밤사이 두 곳의 산불현장에 950여명의 야간 진화 인력을 투입,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 활동을 벌였다.

현재 노곡 산불현장은 별다른 불길 없이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고, 도계 산불현장도 잔가지에 불이 남아 있을 뿐 더는 확산하지 않고 있다.

노곡에 1대, 도계에 3대 등 4대의 헬기를 투입한 산림 당국은 잔불 진화 상황에 따라 진화헬기 추가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11일 발생한 이후 사흘 밤낮 이어진 산불은 지난 13일 오후 9시를 기해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 당국은 노곡 산불 진화를 위해 진화헬기 41대를 비롯해 2천500여명의 진화 인력과 2천690여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같은 날 발생한 도계 산불에도 진화헬기 26대, 지상 인력 1천500여명, 장비 1천48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 불로 주택 1채가 전소했고, 산불 진화 과정에서 1명 중상·9명 경상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산림 피해 면적은 노곡 67㏊(국유림 65㏊·사유림 2㏊), 도계 50㏊(국유림 25㏊·사유림 25㏊) 등 모두 117㏊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흘간 축구장 면적(7천140㎡)의 164배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된 셈이다.

현장 조사가 본격화되면 산불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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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불은 잡았지만, 워낙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이 불어 안심할 수 없다.

이날 오전 동해안과 산지에는 강풍 예비특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산불현장에 널린 벌채목 더미에 남아 있던 불이 바람을 타고 되살아나 재발화할 우려도 크다.

117㏊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원인 조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노곡 산불은 펜션에 난 불이 야산으로 옮겨붙어 번졌고, 도계 산불은 삼거리 도로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일출과 함께 헬기를 띄워 잔불 진화 상황을 살핀 뒤 추가 인력과 장비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오전 중 완전 진화 후 뒷불 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