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익주 단장 등 106여명, 도쿄·오사카에서 각각 김포공항으로 입국
속초로 이동한 후 9일 개회식 참석…단일팀 경기 응원
조선총련 응원단 한반도기 들고 입국… "단일팀 파이팅"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소속 재일동포들이 8일 평창동계올림픽 '한반도팀'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출발해 차례로 입국했다.

이날 오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한 조선총련 1차 응원단 46명은 낮 12시 15분께 김포공항에 도착, 입국 수속을 한 뒤 오후 1시께 국제선 터미널 1층 출국장으로 나왔다.

이들은 모두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은 채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응원단장을 맡은 배익주(72) 조선총련 부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남한을 방문하게 돼) 대단히 감회가 깊다"며 "북남(남북) 당국의 합의에 따라 조선총련 응원단이 남녘 땅을 밟고 동포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

정말 반갑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응원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민족의 위상을 힘있게 과시하고 북남(남북) 관계 개선과 조국 통일이 하루 속히 이뤄지도록 응원 사업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TV를 통해 (남북이) 형제처럼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기쁘고 반갑다"며 "역시 우리 핏줄이 제일"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김포공항 입국장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사 등이 나와 응원단을 맞이하고 "우리는 하나다", "우리 민족끼리 조국 통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응원단 일부는 공항 앞에 대기한 버스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도 대한항공편으로 43명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등 8일 하루 총 106명의 응원단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조선총련 관계자는 전했다.

간사이 공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조선총련 응원단 역시 감격과 흥분이 뒤섞인 상기된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섰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는 조세자(60·여)씨는 "아버지, 어머니의 고향 땅을 처음 와보게 돼 기쁘다.

이렇게 환영해주시는 분들을 보니 더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조선 국적이라 그동안 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빨리 통일이 돼서 자유롭게 오갔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응원단의 김석동(52)씨는 "이렇게 남과 북이 서로 힘을 합친 자리에 함께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쁘고 반갑다"며 "이번 올림픽이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 응원단은 버스를 이용해 속초로 이동한 뒤 이튿날 남북선수들이 공동입장하는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10일에는 강릉을 찾고 11일 서울로 올라온 뒤 12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조선총련 응원단 한반도기 들고 입국… "단일팀 파이팅"
조선총련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에도 441명의 응원단을 꾸려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조선총련의 응원단 파견은 새 정부 들어 조선적(朝鮮籍·한국 혹은 일본의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재일동포로 일본 법률상 무국적자) 동포에 대한 '여행증명서' 발급이 완화된 뒤 처음 나온 집단 방문 사례다.

한국 외교부는 조선적 재일동포들의 방한에 필요한 여행증명서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청 8일 이내에 발급해 주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조선총련 소속 재일동포의 상당수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총련 응원단 한반도기 들고 입국… "단일팀 파이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