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 "선착대가 도착했을 때 대원들이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병원이 이미 짙은 연기와 화염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이날 오후 병원옆 농협 건물 2층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화재 상황을 설명했다.
밀양소방서장 "도착 때 짙은 연기·화염…다 구조못해 송구"
그는 "한 분 한 분 모두 구조하지 못하고 브리핑을 하게 돼 국민과 유가족께 송구스럽다"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세종병원은 거의 붙어있다시피한 요양병원 건물과 일반병원 건물로 구분돼 있다.

불은 일반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발생했다.

최 서장이 밝힌 최초 화재 접수시간은 26일 오전 7시 32분.
그는 즉시 밀양소방서 인력·장비를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화재 현장과 가까운 가곡 119안전센터에서 출발한 구조대가 오전 7시 35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밀양소방서장 "도착 때 짙은 연기·화염…다 구조못해 송구"
그는 "병원 1층 주 출입구로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 병원 2층에 사다리를 걸치고 인명구조를 시작했다"고 초기 구조작업 상황을 설명했다.

최 서장은 이어 "중앙계단을 통해 화염이 급속하게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어 건물 양쪽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인명구조를 하는 동시에 외부계단을 통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요양병원 쪽으로 화염이 번질 것을 우려해 뒤이어 출동한 구조대원 상당수를 요양병원에 투입, 인명구조에 나섰다고 그는 강조했다.

구조대원들이 환자들을 업고 내려오는 등 인명구조에 집중하면서 요양병원 쪽 환자는 전원 구조했다고 최 서장은 재차 밝혔다.

그는 "인명구조와 함께 1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3층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데도 힘을 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