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횡령' 경리직원 조모씨·하청업체 직원, 김성우 전 대표 등
특수직무유기 혐의 고발된 정호영 전 특별검사팀 관계자 소환 임박
'인력 보강' 다스 비자금 수사팀, 이르면 주중 핵심인물 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12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해당 의혹의 키를 쥔 핵심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한다.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그리 머지않은 시일 안에 핵심 인물들을 불러 참고인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호영 BBK 의혹사건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5년간 120억원의 회삿돈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경리직원 조모씨, 조씨와 함께 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협력업체 직원 이모씨, 당시 대표인 김성우 전 사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다스 전 경리팀장 채동영씨와 전 총무차장 김모씨, 다스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김종백씨 등을 상대로 1차 참고인 조사를 마친 수사팀이 다스 자금 의혹에 더 직접 관련이 있는 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팀은 과거 특검팀에서 넘겨받은 계좌 자료를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다른 차명계좌도 추가로 추적하고 있으나, 문제가 되는 120억원 외에 다른 의심스러운 자금은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8일부터 검사 2명과 계좌분석 전담 수사관 등을 추가 투입해 팀 규모를 20여명으로 늘렸으며, 120억원의 실체를 규명하는 팀과 정 전 특검의 특수직무유기 혐의를 조사하는 팀으로 업무를 나눴다.

수사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업을 수사할 때 계좌분석에만 몇 달이 걸리는데 그 시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하기 위해 대검찰청에 인력보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사팀은 다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도 수사하지 않은 혐의(특수직무유기)로 고발당한 정 전 특검을 조사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당시 특검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듣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특검 관계자 중 누구를 소환해야 하는지 선정하는 과정에 있으며 다음 주께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의혹과 관련이 있다면 특검에 참여했던 전·현직 검사도 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 보강' 다스 비자금 수사팀, 이르면 주중 핵심인물 소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