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왼쪽부터)과 서병수 부산시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 1월 SM상선의 부산 이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왼쪽부터)과 서병수 부산시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 1월 SM상선의 부산 이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이케아, 더존비즈온, SM상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다이소, 하이즈항공….

부산시가 2014년 민선 6기에 들어선 이후 유치한 대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해운 및 조선·항공업체들이다.

부산시, 100개 기업유치 목표 이뤘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에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들 기업을 위해 12일 오후 2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민선 6기 기업 유치 100개사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민선 6기 출범 3년6개월 만에 역외 기업 100개를 유치한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기업 유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유치 기업 가운데 분야별 상징성이 있는 대표 기업을 초청해 기업 유치 100개사 달성 기념패를 전달하고 취업준비생과 기업 대표 간 토론시간도 마련된다.

부산시는 기념행사에 앞서 일본 기업인 제일시설공업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한다. 후쿠오카에 있는 제일시설공업은 반도체 제조 및 식품 관련 첨단 클린 이송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 반도체용 클린 이송장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CJ 등 한국 대기업에도 납품한다. 제일시설공업은 부산 강서구 미음외국인투자지역에 9917㎡ 규모 생산 공장을 조성해 부산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벤처기업과도 상생 협력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부산시가 유치한 100개사의 투자금액은 1조6151억원에 이른다. 일자리도 1만2468개를 확보했다. 같은 기간 유치한 콜센터 22곳(1431명)까지 포함하면 122개사 1만3899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김기영 부산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기업 유치가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최선책이라는 부산시의 정책 추진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이전 기업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시는 역외 기업 유치지원책을 마련해 종업원 50명이 넘는 이전 기업에는 부지 매입비를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투자진흥기금을 조성해 유치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산업단지가 늘어난 것도 유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0년 이전에는 산업단지가 신평 장림 한 곳에 불과했으나 이후 녹산과 미음, 센텀 등 21곳이 완공됐고 국제산업물류단지 등 13곳은 건설되고 있다.

기업 규제를 유연하게 한 것도 기업 이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부산시는 한샘과 다이소아성산업 등에 대해 물류운송이 가능하도록 업종을 변경해 이전의 발판을 제공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은 항만과 철도, 공항 등 물류인프라가 잘 갖춰진 데다 도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부산 이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기업이 선호하는 해운대 센텀산단 인근에 제2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우수 기업과 정보통신, 게임, 영화·영상 등 고부가 지식서비스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