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서울이 싫어서'…서울 사람 6년 연속 감소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6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6년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 인구는 6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말까지 서울 총인구는 1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9만3000명이 1년 새 줄었다.

초·중·고·대학교에 다닐 연령대인 만 6~21세까지의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다. 교육 대상 자녀를 키우는 세대가 서울을 이탈하다보니 고령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 내 한국인은 993만1000명, 외국인은 2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을 제외하면 서울 내국인 인구밀도는 30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1000만명 선 아래로 처음 떨어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친 서울시 인구는 2010년(1057만5000명)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6년간 3.5%(37만1000 명) 줄었다.

서울 인구 감소는 세대 감소와 맞물린다. 지난해 말 서울 세대 수는 전년보다 109세대 감소한 419만 세대로 조사됐다. 2년 연속 감소다. 가구당 평균 세대원은 2.37명으로 집계됐다. 1㎢당 인구를 나타내는 인구밀도도 1만6861명으로 1987년(1만6503명)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학령인구(만6∼21세) 역시 지난해 150만명까지 줄었다. 특히 서울 내 초등학생은 43만6000명으로 낮아졌다. 2011년 53만6000명에서 5년 새 10만 명(18.6%)이나 줄었다. 주거 및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은 서울 인근 수도권으로 학령인구 보유 세대가 이탈하고 있어서다. 꾸준히 증가하던 어린이집 수마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시 내 어린이집은 총 6368곳으로 1년 새 230곳 줄었다. 저출산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고령화도 뚜렷하다. 지난해 서울 시민 평균 연령은 41.1세로 올라갔다. 2014년 처음 40대에 접어든 이후 2015년 40.6세에서 0.5세 더 늙은 셈이다.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130만1000명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서울 인구의 12.7%였다. 전년보다 0.4%p 늘었다. 65세 이상 5명 중 1명(22%·28만9000명)은 혼자 사는 노인으로 집계됐다. 생산가능인구(만15∼64세) 100명 당 부양해야 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5년 9.4명에서 지난해 16.8명으로 증가했다.

관련 통계자료는 서울통계홈페이지(stat.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