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주요대 논술·면접에 태극기집회 겹쳐… 교통혼잡 우려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행진…경찰 "대중교통 이용" 당부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첫 주말인 25일 서울의 주요대학 논술시험이 예정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태극기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개최돼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오후 광화문·종로·을지로·숭례문(남대문) 일대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열려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

오후 2시께 대한애국당 계열 시민단체인 '박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가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3천명 규모 집회를 열고서 남대문→시청→광화문삼거리 방향으로 행진한다.

같은 시간 '태극기운동본부'는 대한문 앞에서 500명 규모 집회를 연 다음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한다.

'박 전 대통령 구명총연맹'과 '태극기행동본부'도 각각 보신각과 동화면세점 앞에서 100명 규모 집회를 연 후 종로 일대를 행진할 예정이다.

같은 날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약 3만8천명,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약 2만4천명의 수험생이 논술시험을 본다.

마포구 서강대와 동대문구 경희대·한국외대에서도 논술 고사가 치러지고, 성북구 고려대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 면접시험이 열리는 등 강북권 주요대학에서 대입 전형 일정이 예정돼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거 서울로 모일 전망이다.

이 상황에서 수천명 규모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와 행진을 하게 되면 극심한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당초 '서명운동본부'가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성균관대 등 인근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소를 한빛광장으로 변경하도록 주최 측과 협의했다.

경찰은 시험이 치러지는 대학 주변에 교통경찰관 등을 투입해 수험생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주요 도로에 교통 체증이 예상되므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면서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할 경우 이동시간을 여유 있게 계산하고, 통일로·율곡로·퇴계로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