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과 김해공항이 컨테이너 처리물량과 이용객 수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항은 사상 처음으로 컨테이너 2000만 개 이상을 처리하고, 김해공항 이용객 수는 올해 1500만 명으로 예상돼 당초 전망치를 3년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항·김해공항 '신기록 잔치'
부산항만공사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1531만9000개(20피트짜리 기준)라고 2일 발표했다. 10~12월에 468만여 개를 더 처리하면 2000만 개를 채운다고 덧붙였다.

부산항이 올해 2000만 개 처리를 달성하면 1978년 북항에 한국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인 자성대부두가 생긴 지 40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

부산항만공사가 잠정 집계한 10월 물량은 지난해 10월과 같은 165만여 개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11월과 12월에 160만 개 정도를 처리했고 올해 물량 증가율이 평균 4%대인 점을 고려하면 12월20일에서 26일 사이에 2000만 개에 도달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부산항만공사는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2000만 개 달성에 맞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내외 해운항만업계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다음달 22일을 전후해 2000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2000만 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부산항이 세계적인 메가포트에 진입해 향후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이용객도 올해 1500만 명으로 예상됐다. 김해신공항 용역 전망치보다 3년 앞서 달성되는 셈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9월 김해공항을 이용한 승객이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김해공항 이용 승객은 15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신공항 용역을 진행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측은 “김해공항 승객 숫자는 2020년 1487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국제선, 국내선 모두 합하면 김해공항 이용객은 1500만~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김해신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