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젊은이로 클럽 북적
경찰 출동횟수만 372회 달해
출동해도 '진짜 경찰이냐' 묻기도
'핼러윈'에 취한 이태원… 폭행·성추행 얼룩

지난달 말 서울 이태원 거리에 ‘핼러윈’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폭행과 절도, 성추행 등 각종 사건 사고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핼러윈데이 풍속도가 해가 갈수록 엇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달 27일부터 핼러윈데이인 31일까지 112 신고로 이태원파출소 대원이 출동한 건수는 3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같은 기간(20∼24일)의 출동 건수 279건보다 100건가량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평소 주말 대비 두 배나 많은 순찰 대원을 투입했지만 넘쳐나는 사건 사고를 예방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핼러윈을 앞둔 ‘불금’인 27일 밤에는 파티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클럽 등이 북새통을 이루며 각종 사건 사고가 집중됐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이태원파출소의 경찰 출동 건수만 84건에 달했다.

술에 취한 채 시비가 붙어 주먹질로 이어진 폭행 사건이 다수였지만 절도 성추행 등도 적지 않았다. 29일 오전 4시50분 한 클럽에서는 대학생 A씨가 “너는 살부터 빼야겠다”는 폭언과 함께 20대 여성 B씨를 밀치기도 했다. A씨는 B씨에게 ‘작업’을 걸다 거절당하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핼러윈이 저마다 독특한 복장과 분장을 뽐내는 축제다 보니 경찰이 출동해도 질서 유지가 쉽지 않은 미묘한 분위기도 형성됐다. 제복을 입은 순찰 대원이 출동해도 ‘정말 경찰이 맞느냐’며 믿지 않아 단속에 어려움이 컸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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