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평균 123개…일반고 평균 92개, 특성화고 47개
학종전형 주요 요소 '동아리', 학교마다 운영실태 천차만별
동아리 활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지만, 학교에 따라 동아리 운영 실태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6년 고등학교별 동아리 활동 현황'을 보면 전국 고교 2천350곳은 학교당 평균 82개의 동아리를 둔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리는 교육과정의 하나로 학교가 운영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와, 학생들이 직접 꾸리는 자율 동아리로 나뉜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 1천547곳은 학교당 평균 92개의 동아리를 운영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의 경우 각 일반고는 최소 3개에서 최대 156개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 동아리 역시 아예 운영하지 않는 학교부터 많게는 285개를 둔 학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자사고의 경우 47개 학교가 평균 123개의 동아리를 운영해 일반고보다 운영하는 동아리가 평균 30개 이상 많았다.

특히 자사고는 동아리를 가장 적게 만든 학교도 30개 이상을 두고 있어 학생들의 선택 폭이 일반고보다 컸다.

이에 비해 특성화고 499곳은 일반고의 절반 수준인 학교당 평균 47개의 동아리를 운영했고, 동아리가 10개 이하인 학교도 10여 곳이었다.

문제는 동아리활동이 봉사활동·진로활동 등과 함께 생활기록부를 구성하는 요소여서 학종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공을 들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병욱 의원실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3학년도 학종전형 합격생의 평균 동아리 활동 시간은 68시간(학생부 기재 기준)이었지만 올해 신입생의 경우 이보다 60% 이상 늘어난 113시간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합격자의 평균 봉사활동 시간이 113시간에서 135시간으로 20%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일반고나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사고 학생들보다 동아리 활동의 폭이 좁고 학종전형 준비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병욱 의원은 "아이들이 적성과 취미에 따라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학부모와 학교가 입시 때문에 동아리 만들기에 나서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태를 정확하게 분석해 실효성 있는 개선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