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느는데 상담치유기관은 감소… 1만명당 피해자 49명
학교폭력이 늘어나고 있지만 피해 학생을 위한 상담·치유 전담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기석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각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 넘겨진 학교폭력 사건은 2013학년도 1만7천749건에서 2016학년도 2만3천673건으로 33.4%(5천924건) 증가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은 같은 기간 2만9천325명에서 3만2천947명으로 12.4%(3천622명) 많아졌다.

피해 학생은 같은 기간 2만5천704명에서 2만9천41명으로 13.0%(3천337명) 늘었고 이에 따라 학생 1만명당 학교폭력 피해자도 39.4명에서 49.1명으로 뛰었다.

이처럼 학교폭력 피해자가 증가했지만, 이들을 치유·상담해 줄 전담기관은 전국에 28곳으로 2014년보다 오히려 3곳 줄었다.

경남(7곳)과 서울·광주·경기·제주(각 2곳)만 전담기관이 복수로 있었고 나머지 12개 시·도는 전담기관이 단 한 곳이었다.

전담기관 중 전국단위인 1곳을 빼면 각 권역 내 학생만 대상으로 상담·치유를 진행하는 곳이었다.

가해 학생 특별교육기관은 전국에 6천813곳으로 집계됐다.

송 의원은 "가해 학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피해 학생에게 상담·조언해주는 보호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