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사태·기상특보·민방공 문자 발송은 행안부가 계속 맡아
산불·정전 등 긴급재난문자, 행안부 승인없이 지자체가 직송
앞으로 산불이나 정전 등을 알려주는 긴급재난문자방송(CBS·Cell Broadcasting Service)은 행정안전부가 아닌 해당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보낸다.

행안부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긴급재난문자 송출 승인 권한을 17개 시·도에 부여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안부는 "재난이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초기 대처를 하고, 현장감 있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는 취지"라며 "각 지자체가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지적 자연 재난, 산불, 정전, 유해 화학 물질유출 사고 등 현장 상황 판단이 필요한 재난에 대해서는 17개 시·도가 행안부 승인 없이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호우특보가 없었는데도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등이 그 예다.

다만, 국가비상사태, 폭염·호우특보 등 기상특보, 적 항공기나 미사일 공습 등 민방공 상황 정보 등은 계속 행안부가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지진은 이를 탐지하는 기상청이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송출하고 있어 지자체가 보내지 않는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20일 전국 17개 시·도 관계자를 대상으로 재난 문구 작성·승인 절차를 교육했다.

이후 이날까지 시·도별 모의 훈련도 벌였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국민의 안전에 관련된 재난정보가 더욱 신속하고 현장성 있게 전달될 것"이라며 "재난문자 발송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