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평년 35.6% 그쳐…영덕 오십천 마르고 경주도 농업용수 부족

포항을 중심으로 경북 동해안에 장마 기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극복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0%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장맛비로 다시 50%대를 회복했다.

지난 18일 기준 평균 저수율은 53.7%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포항 등 동해안에는 비가 찔끔 내려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장맛비로 문경 356㎜, 예천 280㎜, 상주 273㎜ 등 중북부에는 많은 비가 왔으나 포항은 30.7㎜, 경주는 26.7㎜에 그쳤다.

포항 올해 누적 강수량은 199.2mm로 평년의 35.6%밖에 안 된다.

282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일주일 전 39.6%에서 37.2%로 되레 떨어졌다.

평년 절반 수준이다.

포항 저수지 32곳에는 물이 말랐고 이런 곳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주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43.2%에서 일주일 사이 2.2%포인트 내려갔다.

영덕도 45.1%에서 44.4%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포항을 중심으로 농작물 피해도 확산한다.

포항에서는 논 61㏊가 물이 부족해 타들어 간다.

대송면, 호미곶면, 청하면 등은 상황이 심각하다.

밭작물은 생육지연과 시듦 현상 피해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고구마, 고추, 깨 등 16.1㏊에서 피해가 나타났다.

포항시는 가뭄극복을 위해 관정개발 24곳, 간이양수장 설치 4곳, 다단양수 3곳, 하천굴착 127곳 등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긴급 급수차 59대로 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가뭄극복에 필요한 예비비 22억원 등 29억원을 투입했다.

동원 가능한 소방차와 군부대 급수차 지원도 요청했다.

가뭄이 극심한 기계면 남계지구에는 하루 3천여t 물을 영천댐에서 끌어다 공급한다.

농경지 83㏊가 혜택을 본다.

가뭄에 속이 타는 주민은 곳곳에서 기우제를 올리고 있다.

포항시는 가뭄 해갈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영덕군은 가뭄이 심하자 대표 축제마저 취소했다.

영덕군은 여름철 관광객 5만 명 이상이 몰리는 황금 은어축제를 올해는 가뭄으로 열지 않기로 했다.

오십천 물이 거의 말라 행사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취소했다.

영덕 강수량은 5월 평균 17㎜, 6월 22㎜, 7월 60㎜로 예년의 30% 수준에 그쳐 가뭄이 심각하다.

조만간 비가 오지 않으면 일부 지역은 제한급수마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포항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