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2년 새 1천177곳 문 닫아…민간어린이집도 168곳 줄어

저출산에 학부모들의 기피 현상까지 겹치면서 민간 및 가정어린이집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최근 2년 새 도내 가정어린이집은 14%에 가까이 급감했으며, 민간어린이집도 4% 넘게 문을 닫았다.

4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6월 현재 도내 어린이집은 총 1만1천959곳으로, 2년여 전인 2015년 3월 1만3천136곳에 비해 1천177곳(9.0%)이 감소했다.

이 기간 국공립 어린이집이 54곳(9.2%) 늘고 직장어린이집과 법인·단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소폭 증가했음에도 가정어린이집과 민간어린이집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어린이집은 2015년 3월 8천69곳에서 올해 6월 6천952곳으로 무려 13.8%(1천117곳)나 줄었다.

민간어린이집도 이 기간 4.2%(168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공립 어린이집 원아는 9.7% 증가한 반면 가정어린이집 원아는 1.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유치원 수는 2015년 4월 2천188곳에서 2016년 4월 2천234곳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4월 현재 40여곳이 더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는 가정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어린이집이 줄어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0∼5세 영유아의 감소를 꼽았다.

도내 0∼5세 영유아는 2015년 3월 86만2천700명에서 올해 6월 85만5천600명으로 줄었다.

도는 또 어린이 보육·교육시설의 아동 학대 사건이 빈발하면서 학부모들이 민간 또는 가정어린이집보다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한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학부모의 공보육 및 공교육 요구가 늘어나는 만큼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출산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으면 전체 어린이집, 특히 민간·가정어린이집은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