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분석·탐문수사로 용의자 특정하고 범행도구 확보 후 긴급체포
경찰 "범행동기·폭발물 제조 방법 등 수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방침"


연세대 교수 연구실에서 13일 사제폭발물이 터져 교수 1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 해당 사제폭발물을 제조한 용의자가 하루도 지나기 전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폭발물 사용 혐의로 김모(25)씨를 긴급체포하고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부상한 이 대학 기계공학과 김모(47)교수 소속 학과 대학원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해당 교수에게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학점이나 취업 등과 관련해 김씨가 원한을 품고 범행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연세대 공학관 주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고 대학원생을 포함한 피해 교수 주변 인물을 탐문한 끝에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 자택 수색을 거쳐 오후 8시23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폭발물 제조에 쓰인 물건 등 범행 도구 일부와 노트북 PC, 스마트폰 등도 증거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관련 증거를 거주지 인근에 버리는 장면이 찍힌 CCTV를 확인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김씨는 애초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추궁하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폭발물 제조 방법 등을 철저히 수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기계공학과 김모(46) 교수 연구실에서 작은 나사 수십개가 텀블러 안에 들어있는 사제폭발물이 터지면서 김 교수가 화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에는 형사뿐 아니라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폭발물분석팀, 과학수사팀, 탐지견 등이 투입됐으며, 군 당국과 국가정보원에서도 나와 테러 용의점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김지헌 김예나 기자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