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과 함께 받는 재판서 주장…"애 살리는 방향 좋겠다"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딸 정유라(21)씨의 강제송환을 앞두고 법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씨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신의 재판에서 "저는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삼성이 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한 건 아니고 박원오(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자기네들끼리 그걸(중장기 로드맵) 만들기 위해 삼성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라를 끼워 넣었는데 박재홍(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이 (독일에) 들어오지 못하는 바람에 그게 깨졌다"며 "그러는 바람에 저희는 지원을 못 받은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박 전 전무가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정씨가 포함된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주도했고, 자신은 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최씨는 또 귀국을 하루 앞둔 딸 정씨를 향한 걱정도 토로했다.

그는 "딸이 걸린 문제라서 걔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삼성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아시안게임에 나가서 (공주승마 의혹으로)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한테 당하고 이번에 완전히 영혼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들어오는 애한테 정말 특검이 진실을 좀 밝혀주고 애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30일(현지시간) 오후 4시25분께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31일 오후 3시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검찰은 정씨가 입국하는 대로 즉시 체포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