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2 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 후보지로 강서구 연구개발특구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부지 확보가 쉽고 기존 서부산개발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01년 9월 문을 연 부산 해운대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는 시설 포화상태로 간주되는 가동률 60%에 육박하고 있다.

부산시는 제2컨벤션센터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한 결과 연구개발특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22일 발표했다.

용역 내용에 따르면 강서구 연구개발특구단지와 해운대구 석대동 일원, 북구 덕천동 한국폴리텍대 일원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30명이 참여한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23명(76.7%)이 연구개발특구단지를 최적지로 꼽았다. 석대동 일원 6명(20.0%), 한국폴리텍대 일원 1명(3.3%) 순이었다.

경제성과 접근성, 지역 발전, 산업 발전과 관련해 16개 항목을 평가한 종합평가에서도 연구개발특구단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개발특구단지는 48점 만점에 37점을, 한국폴리텍대 일원은 33점, 석대동 일원은 25점을 받았다. 항목별 가중치를 적용해 평가한 자료에서도 연구개발특구단지가 2.673점으로 한국폴리텍대 일원(2.049점), 석대동 일원(1.692점)에 앞섰다.

강서구 연구개발특구단지는 부지 확보 및 확장성이 쉽고 인근 개발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됐다. 부산 동서 균형발전 기여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서구에는 에코델타시티, 공항복합도시, 연구개발특구 등 대형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30엑스포를 유치하면 더 많은 마이스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변에 숙박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한 것은 감점 요소로 지적됐다.

한국폴리텍대 일원은 경제성과 접근성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역 발전 등 지형적 위치와 관련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석대동 일원은 부지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용역팀은 수요예측 결과 2021년이면 벡스코가 과포화 상태가 돼 제2컨벤션센터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최종 후보지를 확정짓고 오는 11월께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부산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2024년까지 제2컨벤션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