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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의 사상자를 낸 크레인 사고로 생산 중단 조치가 내려졌던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작업 재개 이틀 만에 불이 났다.

17일 오전 10시 7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피솔관' 옆 공기압축실 냉각설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서 용접을 하던 작업자로부터 먼저 신고를 받은 삼성중공업 소속 소방대는 자체 출동과 동시에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당시 냉각설비 근처 다른 작업자들은 불이 난 직후 급히 대피해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불은 가로 5.6m, 세로 10.4m, 높이 3m 컨테이너 박스 모양 냉각탑 1개를 모두 태운 뒤 89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시 32분께 모두 꺼졌다.

이 냉각탑은 주변에 설치된 공기압축기(콤프레셔)를 냉각해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냉각탑을 딛고 올라가는 발판을 용접하는 작업 도중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불이 난 장소에서 용접을 하던 황모 씨는 "오전 9시께부터 용접 작업을 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불이 났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작업자 과실 여부를 따질 방침"이라며 "앞서 발생한 크레인 사고와는 별개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는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 타워 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다음날 작업장에서 생산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가 지난 6일에는 부분 작업을, 지난 15일에는 사고 현장을 뺀 나머지 작업장에서 작업을 재개한 바 있다.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김선경 기자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