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부탁한 적 없다" 주장…김 前차관 "직접 들었다" 의견 안 굽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정인을 콕 찍어서 잘 봐줘야 한다는 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를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프로그램 마련을 주문했다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증언에 대한 반박이다.

최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조카 장시호, 김종 전 차관의 재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나온 김 전 차관에게 직접 신문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최씨는 "VIP(박 전 대통령)는 제가 오래, 몇십 년 동안 본 분으로서는 특정해서 '애를 봐줘라' 이런 이야기를 할 분이 아니다"라며 "VIP가 정유라를 특정해서 잘 봐주라 했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느냐"고 김 전 차관에게 따져 물었다.

김 전 차관이 그동안 "정유라처럼 끼가 있고 능력 있는, 재능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 등을 만들라고 VIP가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해왔는데,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취지다.

이에 김 전 차관은 "(VIP가 2015년) 1월 김종덕 당시 장관과 (나를) 불러서 인사 문제 이야기를 하면서 체육 쪽 이야기를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에 대해 언급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당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정유연(정유라) 같이 끼 있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이런 유능한 친구는 키워야 하는 거 아니냐,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처럼 야당 의원들이 자꾸 애를 기를 죽이려고 그러느냐, 정유라 같은 선수들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식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가 재차 "대통령이 직접 말했다고?"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네"라고 답했다.

최씨는 이에 "그 사실은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저는 부탁한 적도 없는데…"라며 김 전 차관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부분은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다"고 김 전 차관에게 거듭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강애란 기자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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