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명예훼손 혐의…"교전발생 보고 듣고서 월드컵 3∼4위전 관람 취소"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13일 지난 2002년 연평해전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축구관람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 주필은 지난달 KBS TV에 나와 "김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당시 일본에 축구를 보러 갔다.

하지만 탄핵 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홍걸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돌아가신 아버지가 2002년 연평해전 당시 보고를 받고서도 월드컵 축구 관람을 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내용"이라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돕고자 하는 의도가 있으며, 언론사 간부가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말했기 때문에 죄질이 더 나쁘다"라며 "앞으로도 무책임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자들에게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홍걸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연평해전이 벌어진 2002년 6월 29일 김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열린) 3~4위전을 관람하려다 교전발생 보고를 듣고서 이를 취소했다"며 "이는 당시 기사에도 많이 나와있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날 일본에서 열린 결승전을 관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국내에서 연평해전 관련 상황지시를 마친 후의 일이었다"며 "더군다나 당일에는 일본 왕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었다.

섣불리 약속을 깼다면 오히려 국제사회에 한반도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