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의심 신고 건수가 0건을 기록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이틀 연속으로 전국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6일 충북 음성에서 AI 의심 신고가 처음 접수된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AI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AI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전국 1천416개 오리농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AI 정밀검사를 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AI 의심 신고 건수는 발생 초기인 11월에는 하루 평균 3~5건에 머물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던 12월 중순께에는 매일 8~14건이 접수됐다.

그러다 12월 말부터는 신고 건수가 하루 1~3건으로 줄어들면서 AI 확산 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틀 연속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이 처음이긴 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며 "여전히 AI 종식 선언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방역에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 확산에 따른 가금류 도살처분 마릿수는 17일 0시 현재 3천202만 마리로 늘었다.

닭이 2천712만 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245만 마리, 메추리 등 기타 가금류 245만 마리 등이었다.

AI 발생 농장 수는 331개로 늘었고, 야생조류에서는 42건의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