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왼쪽), 조윤선
김기춘(왼쪽), 조윤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을 구속기소했다. 문 전 장관은 특검팀의 ‘1호 구속’에 이어 ‘1호 기소’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문 전 장관은 줄곧 “국민연금 결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다가 특검 조사에서 이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복지부 장관이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문 전 장관이 2015년 6월 말께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고용복지비서관,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성사될 수 있게 잘 챙겨 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17일 오전에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이 제기된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씨를 의료법 위반 피의자로 같은 날 불러 조사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