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LCT) 금품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정기룡(60)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가 구속됐다.

김상윤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정 전 특보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이달 10일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정 전 특보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 씨가 2014년 9월 4일부터 지난해 11월 18일까지 부산시장 특보로 있으면서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측이 제공한 법인카드로 3천만 원가량을 쓴 것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정 씨가 엘시티 법인카드를 쓴 대가로 엘시티 사업에 특혜성 인허가가 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했거나 사업 추진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이다.

검찰은 정 씨가 서병수 부산시장 선거캠프에 있을 때 엘시티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을 확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뒀다.

업무상 횡령은 정 씨가 가족 명의로 운영하는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엘시티 측 법인카드를 쓴 것은 인정하지만, 비리 의혹이 있는 엘시티 사업 인허가 등에 개입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2008년 8월∼2010년 12월 엘시티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 2010년 12월∼2013년 5월 엘시티 자산관리 부문 사장, 2013년 5월∼2014년 9월 3일 엘시티 고문을 지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