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둘째주부터 매주 2∼4번 열릴 전망…다른 사건은 재배당
두번째 준비기일 일반인 방청객 92명 응모…경쟁률 1.15대 1


'비선 실세'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와 관계자들의 재판이 이르면 29일 공판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새해 첫째 주에 첫 공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 등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9일을 끝으로 공판준비기일을 끝내고 첫 공판기일을 다음 주로 지정해 증인신문 등 실질적인 심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둘째 주부터는 매주 2∼4차례 공판기일을 지정해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사건들에 집중해 신속한 심리를 할 수 있도록 형사합의22부가 맡았던 여타 사건 16건을 다른 재판부에 재배당했다.

다만 법원 관계자는 "공판기일을 지정하려면 사건 관계인들이 출석할 수 있는지와 법정 사정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아직 계획이 확정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29일 공판준비 기일이 예정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사건은 총 5건이다.

최씨와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여)씨, 김 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강요 혐의 관련 첫 공판준비 절차가 오전 10시10분에 가장 먼저 열린다.

오전 11시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CJ그룹을 향해 이 회사 이미경 부회장을 퇴진시키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첫 공판준비 절차가 이어진다.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의 미르·더블루케이 재단 후원 강요 혐의 등에 관한 재판은 오후 2시 10분,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한 의혹을 받는 차은택씨 재판은 오후 3시로 각각 예정돼 있다.

오후에 진행하는 2개의 사건은 지난 19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돼 이번 재판은 2회 공판준비기일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28일 최씨 등 사건 재판의 일반인 방청권 추첨을 진행했다.

총 80석을 두고 92명이 응모해 첫 기일보다는 다소 낮은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