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을 비는 것보다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전국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자 경북 도내 지방자치단체가 해마다 한 송년 타종과 새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경북도는 오는 31일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열기로 한 제야의 종(경북대종) 타종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내년 1월 1일 포항 호미곶에서 개최할 예정인 해맞이축전도 취소했다.

포항 해맞이축전은 10만명이 운집할 정도로 전국 해맞이 중에서도 손꼽히는 행사여서 취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도와 포항시는 정부가 AI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양계농가를 보호하고 청정지역을 지키고자 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AI 발생지역 주민이 포항 해맞이 행사장을 찾으면 주변 지역에 AI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주시도 지난 11월 설치한 신라대종 타종식을 2017년 1월 1일 0시에 열기로 했으나 취소했다.

안동시는 내년 1월 1일 녹전면 일출봉에서 개최키로 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김천시는 최근 고성산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읍면동에서 개최하는 해맞이도 자제하도록 했다.

지난 15일 김천시 감천면 감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북에는 지난 12일 경산 금호강에서 폐사한 큰고니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바 있다.

다만 가금류 농장에서는 지금까지 AI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송년·해맞이 등 행사를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