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이달 20일 3차 전면 파업에 들어간 부산지하철 노조가 1주일 만인 26일 파업을 전격 철회했다.

부분 파업에 들어간 지 2주일 만이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동래구 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 환승 통로에서 파업 철회를 공식 선언하고, 오후 6시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에 따라 시설물을 점검하고 인력 배치를 거쳐 27일 오전 5시 5분 첫차부터 도시철도 1∼4호선 전동차 운행을 모두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9월과 10월 말 2차례에 걸쳐 각각 4일간 파업을 벌이고 업무에 복귀한 것처럼 이번에도 노사합의나 사측과의 협의 없이 자진해서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파업이 3차례나 이어진 데다가 노사협상에 진전이 없고, 사측의 강도 높은 징계예고로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이 늘어나는 등 파업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그러나 오는 28일부터 도시철도 부산시청·범내골·서면역 대합실에서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는 등 현장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또 내년 1월 초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 뒤 과반이 불신임하면 박 사장 퇴진운동과 시민 선전전을 벌이기로 해 노사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임단협에서 내년 4월께 개통하는 도시철도 1호선 다대 구간(신평역∼다대포해수욕장 7.9㎞)에 투입할 신규인력 규모와 통상임금 상승분에 대한 사측의 보전방안 등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노사는 다대 구간 개통을 앞둔 신규인력 채용 규모를 각각 197명과 181명으로 제시하는 등 이견을 상당히 좁혔지만,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통상임금 상승분에 대한 처리를 놓고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