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우수지자체' 세종특별자치시 이춘희 시장 "세종시, 2030년에 인구 80만 자족도시 될 것"
올해 상복이 터진 지방자치단체는 세종특별자치시다. 복지 분야 등 최근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대상 합동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읍·면·동 복지허브화 부문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 232개 자치단체 민원실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올해 정부 평가에서 대부분의 상을 거머쥔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행정 분야에서 최상위권에 오른 것은 출범 4년 만에 우리 시의 행정능력이 크게 발전했다는 의미”라며 “세종시 발전에 함께 노력해온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시장은 2014년에 치러진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에 당선됐다. 전북 고창 출생으로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 시장은 건설교통부 차관,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2003년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지원단장과 초대 행정도시건설청장 등을 거치며 13년째 세종시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2020년까지 행복도시(세종시 신도심) 2단계 건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도시를 2단계로 나눠 건설 중이다. 1단계(2007~2015년) 건설에서는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 이전, 주거·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올해 말까지 40개 중앙행정기관(공무원 등 1만5264명)과 15개 국책연구단지(연구원 등 3500명)가 각각 이전을 완료한다. 그는 “2단계(2016~2020년) 건설은 문화·국제교류·대학·의료복지 등 관련 기관과 유망 중견기업 등을 적극 유치해 행정도시의 부족한 생활환경 부문을 완성해 나가겠다”며 “세종시는 2030년에 인구 80만명의 자족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도시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정 비효율을 극복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이주공무원 90.2%가 출장이 늘었다고 답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같은 신설 중앙부처와 국회 분원, 청와대 제2집무실이 세종에 이전하도록 정치권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충북 청주, 충남 공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외부인이 고속철을 타고 정부세종청사에 가려면 18㎞가량 떨어진 오송역에 내려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버스를 타야 한다. 갈아타는 시간을 고려하면 25~30분 정도 걸린다. 그는 “세종시에 KTX역이 생기면 전국을 한나절로 묶을 수 있다”며 “인근 지자체와 윈윈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구도심인 조치원읍 발전을 위해서도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치원읍 일대에 1조3420억원을 들여 복합행정타운 조성 등 37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조치원 인구가 늘어나는 등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