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 곧 도착하려던 KTX 열차가 지하터널에서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승객들이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22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용산발 KTX 103편이 금정터널 끝 지점 오르막 선로에서 속도가 느려지더니 갑자기 멈춰 섰다.

KTX에 타고 있던 승객 78명은 깜깜한 터널 속에서 열차가 멈추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 KTX를 타고 부산을 찾았던 김모(56)씨는 "곧 부산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와 짐을 챙기고 있었는데 열차가 '덜컹' 멈춰 너무 겁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KTX 기장은 "동력장치에 이상이 있어 열차가 정차했으니 승객들은 잠시 대기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하고 승무원이 객차를 돌며 상황을 설명했으나, 일부 승객들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몇몇 승객은 SNS를 통해 열차가 멈췄다는 소식을 전하고,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열차 정차사고는 동력장치 이상으로 발생해 열차 내부가 정전되지는 않았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승객들은 오전 9시께 고장 난 KTX를 끌 기관차가 올 때까지 수십분간을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애초 오전 8시 17분 부산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 103편은 1시간가량 늦은 오전 9시 17분에 도착했다.

코레일 측은 부산역에 내린 승객에게 안내문을 일일이 나눠주고 지연보상 절차를 설명했다.

코레일은 40∼60분 열차가 지연 도착하면 해당 승객에게 운임의 25%를 현금으로 보상하거나, 50% 운임 할인권을 지급한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