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찬수 진료부원장 사직서 수리…후임에 김연수 신장내과 교수

서울대병원이 최순실의 '의료 농단' 연루 의혹을 받는 가운데 부원장이 사퇴해 주목된다.

서울대병원은 19일 신찬수 진료부원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김연수 신장내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찬수 진료부원장이 서울대병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사직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지난 9월 고(故)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에서부터 최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병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최근에는 서울의대 일부 재학생들이 서창석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진료부원장 교체는 신 전 부원장의 사퇴에 따른 것으로 안다"면서 "서창석 병원장의 공식 임기(3년)가 아직 2년 6개월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퇴 배경을 두고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신 전 부원장이 서창석 원장이 취임한 올해 6월부터 이미 보직을 맡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해명했다.

본인의 거부 의사에도 오병희 원장 당시 의료혁신실장을 맡았던 신 전 부원장에게 사업의 연속성을 모색하기 위해 보직을 맡도록 했지만, 지난달 '병원정보시스템' 내부 개편 사업이 완료되면서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됐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신찬수 전 부원장은 병원정보시스템 완료 시점까지만 보직을 수행하기로 했었다"며 "현재 새로운 병원정보시스템이 안정화됐고, 본인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 사직서를 수리하게 됐을 뿐 외부 사안들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