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 "다른 과목으로 학업 부담 옮겨간 풍선효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내년입시에서 서울 시내 주요대학들과 거점 국립대가 영어 영역 반영 비율을 줄이는 대신 다른 영역의 반영비율을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서울 주요 15개 대학과 거점국립대 7곳의 201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모든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영어의 반영 비율이 2017학년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직접 영어 반영 비율 계산이 가능한 16개 대학의 경우 2018학년도 영어 반영 비율이 평균 25.5%로, 2017학년도의 평균 34.6%보다 9.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대학에서는 대신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이 4.3%포인트, 국어 2.7%포인트, 수학 1.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대학의 영어 영역 반영 비율은 평균 12.2%포인트 감소해 5.9% 포인트 감소한 거점 국립대보다 반영 비율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

등급별 가·감점 방식이나 가중치로 영어 성적을 반영하는 6개 대학에서도 등급별 점수 차가 0.5∼4점에 그쳐 영어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사교육걱정은 "영어 반영 비율이 감소하고 다른 영역 전체의 반영 비율이 증가하면서 다른 과목으로 학업 부담이 전이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영어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 수능 영어 반영 비율을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종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