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모친' 김정일 여사 별세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부인 김정일 여사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3년 태어난 김 여사는 1944년 조 창업주와 결혼했다. 조 창업주와의 슬하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현숙 씨 등 4남1녀를 뒀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현모양처 스타일로 조 창업주를 묵묵히 내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 며느리임에도 시어른을 모시고 어린 시누이와 시동생들을 보살피는 등 맏며느리 역할을 했다.

김 여사는 결혼 후 30여년간 가정부를 두지 않고 손수 가족들의 식사를 마련할 정도로 집안 살림을 챙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진그룹이 글로벌 종합물류 기업으로 성장한 데엔 김 여사의 역할이 컸다는 게 한진 측 설명이다. 조 창업주가 베트남 전쟁 당시 현지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할 때 김 여사는 주변 만류를 뿌리치고 전장에서 함께 생활한 게 대표적인 예다.

장례식장은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특실 1호, 발인은 19일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하갈동 선영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